정보
로얄드 달의 동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프리퀄 작품입니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서 공장 주인이었던 '윌리 웡카'가 공장을 세우기 전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인데요.
이전 2005년에 개봉한 팀 버튼 감독의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서는 윌리 웡카 역할을 조니 뎁 배우가 맡았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티모시 샬라메 배우가 이어받았습니다. 이전 조니 뎁 배우가 연기 했을 땐 냉소적이고 히스테리틱한 느낌이 강했는데, 티모시 샬라메가 맡으면서 캐릭터의 변화가 있었던 건지 순수하고 무모한 느낌이 강해 살짝 멍청한 느낌까지 들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움파룸파 족의 외형 등 여러 방면에서 다른 부분이 많아서 동화 원작을 보진 않았지만,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과 어느 정도 연관성은 있어야 하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찰리와 초콜릿 공장> 영화를 보지 않았던 분들도 편하게 볼 수 있다는 점에서는 장점이 될 수도 있겠죠.
"Every Good Thing In This World Stared With a Dream"
"꿈에서 시작된 가장 달콤한 이야기"
웡카의 달달한 꿈에서 시작된 영화 이야기 이제 시작해 볼게요.
제목: 웡카
개봉: 2024.01.31
장르: 판타지, 드라마 (전체 관람가)
국가: 미국
감독: 폴 킹
출연: 티모시 샬라메, 칼라 레인, 올리비아 콜맨, 톰 데이비스, 휴 그랜트, 샐리 호킨스
러닝타임: 116분
줄거리
윌리 웡카는 어린 시절 어머니와 단둘이 시골에서 살았습니다. 웡카의 어머니는 카카오 열매를 모아서 1년에 한 번 초콜릿을 만들어 주었는데요, 웡카는 어머니의 초콜릿이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초콜릿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웡카의 어머니는 가장 맛있는 초콜릿은 달콤 백화점에 있다고 말해줍니다. 그때부터 웡카는 달콤 백화점에서 초콜릿을 만들어 판매하는 것이 꿈이 됩니다. 웡카의 어머니는 그런 웡카를 응원해 주면서 웡카가 꿈을 이룰 때 옆에 있어 주겠다고 약속합니다.
그렇게 웡카는 꿈을 이루기 위해 7년간 7대양을 돌아다니며 달콤 백화점이 있는 나라에 도착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곳은 물가가 너무 비쌌고, 부조리함이 가득했습니다. 가지고 있던 돈을 다 털리고 노숙을 택하려던 웡카는 블리처를 따라 스크러빗 부인의 여관으로 향하게 되었고, 글을 읽을 줄 모르는 웡카는 말도 안 되는 계약을 하게 됩니다. 설상가상 다음날 자신의 초콜릿을 팔기 위해 간 달콤 백화점에서는 달콤 백화점을 대표하는 세 초콜릿 회사 슬러그워스, 프로드노즈, 피켈그루버의 견제를 받아 웡카의 초콜릿을 팔 수 없게 됩니다.
돈을 벌지 못하고 돌아간 웡카는 스크러빗 부인과 블리처의 계략에 속아 초콜릿 판매가 아닌 여관 지하에 있는 세탁실에 갇혀 27년간 꼼짝없이 일을 하게 되는데요, 거기엔 이미 이전에 동일한 속임수에 속아 들어온 슬러그워스 회사에서 잠시 일했던 회계사와 배관공, 전화 교환원, 자칭 개그맨, 그리고 고아인 누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웡카는 초콜릿 메이커이기 이전에 마술사였기 때문에 블리처가 기르던 강아지를 이용해 자동 노역 기구를 발명하고, 누들의 도움을 받아 점호 전까지 밖으로 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초콜릿 카르텔로 똘똘 뭉친 세 회사가 이미 경찰 서장을 초콜릿으로 매수해서 웡카가 초콜릿을 팔지 못하게 손을 써두었습니다.
이러한 어려움을 알게 된 여관 세탁실 친구들이 웡카를 도와주었고, 웡카와 친구들은 노역 시간에 밖으로 나가 몰래 초콜릿을 팔기 시작했습니다. 웡카의 초콜릿은 오히려 희소성을 띠게 되어 사람들에게 더더욱 사랑을 받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걸리게 된다고 여관 지하에서 초콜릿을 만든다는 사실을 경쟁 회사에서 알게 됩니다. 슬러그워스는 스크러빗 부인에게 웡카의 초콜릿에 독을 타게 합니다. 그 사실을 모르고 웡카는 달콤 백화점에 입점하게 됩니다. 웡카의 초콜릿은 결국 부작용을 일으키게 되고, 사람들의 분노로 인해 웡카의 가게는 불에 타게 됩니다.
결말
꿈을 포기하려던 웡카에게 초콜릿 카르텔 세 회사가 다가와 웡카와 친구들의 빚을 탕감해 줄 테니 영영 여기서 떠날 것을 제안합니다. 웡카는 결국 자신의 꿈을 접고 달콤 백화점을 떠나려다 슬러그워스가 누들의 가족임을 알게 되고, 그 사실을 전하기 위해 다시 돌아옵니다. 웡카가 바다를 겨우 헤엄쳐 돌아왔더니 누들은 다시 스크러빗 부인에게 잡혀 여관에 갇히게 되었고, 웡카와 친구들은 누들을 구하고 초콜릿 카르텔을 부스기로 합니다.
슬러그워스 회사의 계약직 회계사였던 스크런치의 이야기를 토대로 성당 지하에 있는 그들의 비밀 기지에 있는 장부를 얻기 위해 누들과 웡카는 잠입합니다. 장부를 찾았지만 결국 그들은 들키게 되고, 초콜릿에 빠져 죽을 위기에 겪습니다. 그때 움파 룸파가 등장해서 웡카를 구해주고, 세상에 초콜릿 카르텔을 퍼트림으로써 세상은 다시 정당한 달콤함을 얻게 됩니다. 그 이후 웡카는 누들의 어머니를 찾아주고, 움파 룸파와 자신의 꿈을 이룰 초콜릿 공장을 지으면서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후기
Good Points: 벅차오를 만큼 달콤하고 부드러운 동화 같은 연출
어린 시절 보았던 <찰리와 초콜릿 공장> 영화가 너무나 임펙트가 강해서 처음 개봉하기 전에 티모시 샬라메의 포스터를 보고 걱정이 앞섰습니다. 더욱이 뮤지컬 영화로 제작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대를 전혀 하지 않고 보았습니다. 영화 중반까지는 <찰리와 초콜릿 공장>과 상반되는 느낌, 그리고 내용적인 측면에서 연결성이 조금 떨어지는 부분을 보면서 '어라랏?'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초콜릿으로 경찰 서장을 매수한다는 내용에서 '이게 맞나..'하는 생각까지 들곤 했는데요.
동물원에서 누들이 웡카에게 이런 질문을 합니다. "왜 플라밍고는 날지 않을까?", 웡카는 "날 생각을 하지 않은 거 아닐까?"라는 대답을 합니다. 이 장면을 보면서 고아라는 이유로 스크러빗 부인에게 학대당하면서도 여관에서 벗어날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누들에게 웡카가 해주는 말 같았습니다. 그렇게 웡카와 함께 풍선을 타고 누들이 날기 시작하니 플라밍고도 따라서 같이 하늘을 날아가죠. 그때 '내가 너무 세상에 찌들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린 시절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볼 때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이야기 구성이며, 원작과의 연결성 등을 왜 지금은 하고 있는 거지? 그때나 지금이나 상상력을 감상하기 위해 스크린 앞에 앉아있는 거뿐인데, 뭐가 달라졌던 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이후 다시 눈을 들어 영화를 보니 모든 장면이 달콤하고 부드러웠습니다. 보는 관객들이 상처받지 않게 조심스럽게 만든 것처럼 아주 다정하고 포근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특히나 웡카가 가게를 열고 첫 손님이었던 할아버지와 함께 춤을 추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에서는 눈물이 나더라고요. 초콜릿은 너무나 달콤해서 세상을 무장해제 시킬 힘을 가지고 있다는 걸 원작자는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Bad Points: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는 못 미치겠지만
저는 요즘 극명하지 않은 선과 악의 대립 혹은 주인공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감당하기 힘들만 한 역경들로 가득한 이야기들이 많아서 피로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웡카>에서는 캐릭터들이 자신의 역할을 뚜렷이 잘 지키고 있고, 큰 악이어야 봤자 초콜릿 카르텔 정도여서, 그리고 무엇보다 웡카의 역경이 그렇게 굴곡지지 않아서 더욱이 편히 볼 수 있었는데요. 이러한 점이 누군가에겐 밋밋한 느낌으로 와닿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욱이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프리퀄이라는 점이 관객들에게 이미 기대감을 높여 놓은 상황이라 내용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이미지적인 부분에서도 밋밋하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순수하다는 것을 유치하다고 치부하지 않는다면 아름다워집니다.
별점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