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보안관
개봉: 2017.05.03
장르: 범죄, 코미디 (15세 관람가)
국가: 대한민국
감독: 김형주
출연: 이성민, 조진웅, 김성균
러닝타임: 115분
줄거리
영화는 경찰 이성민(대호 역)이 후배 경찰과 함께 마약 사범을 잡기 위해 잠복 수사를 하는 장면에서 시작됩니다. 용의자 정만식(일식 역)이 등장하였고, 이성민은 자신의 공을 광수대에 넘기고 싶지 않아 지원대가 오기 전에 후배 경찰과 단 둘이 도끼 한 자루만 들고 무작정 들어갑니다. 하지만 용의자들을 다 놓쳐버리고, 후배 경찰은 용의자의 칼에 맞아 죽게 됩니다. 지혈을 하기 위해 화장실에 들어간 이성민은 떨고 있는 조진웅(종진 역)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성민은 범죄 기록이 없고, 자식들과 당뇨로 고생 중인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조진웅을 딱하게 여겨서 가족들에게 보내는 조진웅의 편지에 5만 원 2장을 넣고 대신 보내주고, 독단적인 행동에 대해 경찰로서 파면을 당하게 됩니다.
그렇게 5년이 지난 이후 이성민은 자신의 고향 기장으로 돌아와 보안관으로 동네 사람들을 도와주고 다니는데요, 어느 날 기장에 비치타운이 생긴다는 이야기를 듣고 시위를 하러 간 곳에서 조진웅을 다시 만나게 됩니다. 조진웅은 출소 이후 청국장 사업을 해서 성공한 사업가가 되었고, 이성민을 그토록 찾고 다녔다며 깍듯하게 대합니다. 하지만 이성민은 조진웅을 수상하게 여겼고, 다시 부산에 마약이 유통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조진웅이 연관되어 있을 거라고 생각해 조진웅의 뒤를 캐고 다닙니다. 그 사이 조진웅은 동네 주민들에게 신임을 얻고 다녔고, 그럴수록 이성민의 입지는 낮아지게 됩니다.
결말
직접 조진웅이 마약을 제조하는 장면을 보고 경찰을 대동해 조진웅네 공장에 들어갔지만 직접적인 증거를 찾을 수 없게 되고, 그 사건 이후로 동네에서 친했던 사람들까지 이성민에게 등을 돌리게 됩니다. 결국 이성민은 조진웅의 뒤를 캐는 것을 멈추고 다른 동네로 이사를 갑니다. 이성민은 더 이상 신경을 쓰지 않고 살겠다고 마음을 먹었지만, 정만식이 경찰에 잡혔고 참고인 조사를 위해 경찰서에 다시 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정만식과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요, 마약 밀수부터 유통까지 관리하는 마약왕 뽀빠이에 관해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뽀빠이는 항상 접선 장소와 시간을 편지를 통해 전달했는데요, 5년 전 편지에 5만 원 2장을 넣어서 보냈었다고 전합니다. 이성민은 조진웅이 단순 마약을 전달하는 사람이 아닌 뽀빠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기장 주민들을 구하러 갑니다.
조진웅은 마약 거래를 위해 주민들을 마약 유통에 연루시키고, 다른 주민들은 야유회를 빌미로 동네 밖으로 내보냅니다. 이성민은 처남 김성균(덕만 역)과 함께 현장을 덮쳐 범인을 잡게 되고, 자신의 고향 기장을 지킬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일반인이 마약조직을 검거하는 동안 경찰은 뭐 했냐는 비난을 듣지 않기 위해 5년 전 파면은 직위 해제가 아닌 위장 수사를 한 것이었다는 거짓말과 함께 다시 경찰로 복귀하면서 끝이 납니다.
후기
Good Points: 배우들의 연기력
영화의 몰입력을 만들어 주는 다양한 요소들 중, <보안관>은 '배우들의 연기력'이 영화를 끝까지 끌고 가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연으로 출연하는 배우들조차 유명한 배우가 나옴으로써 영화를 낯설게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영화를 보는 내내 불편함이 없게 해 줍니다. 특히 두 주연, 이성민 배우의 능글거리면서도 진지한 연기가 이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주면서, 조진웅 배우의 반전 연기가 희열을 느끼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 중에서도 관객들이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생각하는 '조진웅이 과연 착한 사람일까? 나쁜 사람일까?'에 대한 의문을 연기를 통해서 잘 풀어냈다고 생각하는데요, 선과 악의 대립을 초반에는 순수하고 성실한 청년을 연기한 조진웅과 과한 집념으로 인해 앞뒤를 분간하지 않는 경주마 같은 이성민을 통해 보여줍니다. 그러다 후반에 조진웅이 가면을 벗으면서 자신의 본모습인 악역을 연기하는데요, 동시에 이성민은 동네 주민밖에 모르는 호탕한 이미지를 연기하면서 선과 악이 뒤집히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통해 관객들이 재미를 느끼게 만들어 줍니다.
Bad Points: 어디서 본 듯한..?
범죄 오락영화가 예전부터 많이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2015)> 이후 비슷한 내용 및 장르가 너무 많이 재생산되어서 이번 영화는 내용적인 측면이나 연출, 미술 등 어떤 부분에서도 그리 특별하다고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마약이라는 소재가 한국 범죄 영화에서 이제는 빠져서는 안되는 소재가 되어 버린 듯 보입니다. 너무 많이 다뤄져서 너덜너덜해져 버린 소재와 캐릭터들이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매일 싸움만 하는 범죄 조직원들이 동네 아저씨와 할아버지에게 진다는 이 어처구니 없는 스토리텔링이 개인적으로 눈을 질끈 감게 만들었습니다.
가족들이랑 저녁 먹으면서 또는 설이나 추석에 생각 없이 보기 좋은 영화
별점 ★ ★ ☆